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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은 고급스럽다? (psymetheus.blogspot.com)

(싸이 낭중지추 게시판에도 이 글을 올렸당. 영화 장화홍련 개봉당시 끄적인 글)

얼마전 정연이와 장화홍련을 봤다.(도서관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끝내….)
‘한국적 공포영화’라 해서 기대를 참 많이 했는데 역쉬 기대에 못미치더군. (무섭기는 짱 무서웠지만…. 터미네이터와 여고괴담 보고 경기 일으킨 전력이 있는지라 내가 하는 말은 믿을 것이 못된다.)

장화홍련에 관해 몇가지 끄적거려본다.

1. 장화홍련의 스토리?
스토리 전반에 맥거핀의 남용으로 실제 이야기 전개가 부드럽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또다른 문제가 있지만 우선 생략.(너무 길어짐)

2. 공포영화들의 집합?
디아더스의 외딴집 이미지 차용, 니콜 키드만 이미지 차용.(외딴집 이미지 차용은 가능하다 생각하나, 엄마의 헤어, 의상 등이 니콜 키드만을 너무 따라한 것 같다.)
식스센스의 반전. 안타까운 일이지만 식스센스 이후로 관객들은 왠만한 반전에 놀라지 않는다.
링의 귀신. 영화를 보면 알 것이다.

3. 장화홍련에서 여성. 그리고 계모?
가정비극인 ‘장화, 홍련’의 원죄는 침묵하는 아버지에 있다. 지금은 계모가 된 젊은 여성과의 불륜, 그로 인한 아내의 자살, 거기서 비롯된 또 다른 비극의 시작 등 모든 사건의 핵심에 아버지가 위치되어 있지만, ‘장화, 홍련’ 속에서 아버지는 침묵하거나 사건을 방조한다. (엄마의 대사 중 “왜? 아빠한테 말해봐. 너희 아빠가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줄 아니?) 사실상의 가해자인 남성을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인 여성들끼리의 반목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점에서, 여전히 남성 위주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계모는 딸들에게 앙심을 품는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전근대적 사고를 다시 한번 주입시킨다.

4. 상징과 대비
꽃의 상징. 일상적으로 꽃은 우리에게 화려함, 축복, 추모의 의미가 담겨있지만, 이 영화에서 꽃은 존재와 소멸 더 나아가 공포를 조장하는 촉매로 작용한다. 이는 일상적 상징을 변형하여 사용한 것으로써 문학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영화 전반에 나타난 붉은 색과 흰 색의 대비. 이는 아이들이 생리를 하는 장면에서 극대화 된다. 생리는 공포의 시작을 알리는 복선이고, 피로 대변되는 공포가 아이의 하얀 잠옷에 물들어 갈때 공포는 극에 달한다.

5. 이 영화에서의 진짜 공포는?
이 영화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클로즈업을 많이 한다. 보통 영화들은 귀신이 튀어나옴으로써 무서움을 조장한다면, 이 영화는 느린 손짓, 걷는 발 등을 클로즈업 함으로써 공포를 조장한다.(진짜 무서움)
하지만, 철학적 의미에서 이 영화가 말하는 진짜 공포는 바로 “잊고 싶은 것이 있는데 잊혀지지 않고 머리에 들러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철학적 공포의 형상화가 잘 되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공포영화가 전반적으로 한이나 사회적 공포를 그리는데 치중했다면, 이 영화는 나름대로 철학적 의미의 공포를 그리려고 시도한 것 같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6. 장화홍련?
장화홍련이라는 고전에서 이 영화가 차용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계모와 딸의 반목이라는 전근대적 사고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극에서 우리나라의 고전적 정서(소복 및 귀신을 기대한 것은 아님, 후훗~), 우리나라 특유의 공포의 정체를 알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면서 봤는데 그렇지 않아 조금 실망이다.

7. 장화홍련은 고급스럽다?
어떤 사람(유명인이나 이름 모름)이 이야기했다. 이 영화는 고급스럽다고….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그 사람의 말처럼 고급스러운가?
고급스러움의 기준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고급스럽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실 스토리 전개나 작품의 소재 설정 등은 맘에 들지 않지만(매우 주관적 ^^;) 상징의 변용과 철학적 공포의 시도 등은 좋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나는대로 몇마디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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