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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반나절 여행기 (by subway)

On the road 2011. 3. 7. 22:08 by applecat
세월이 진짜 좋아졌다.
전철을 타고 강원도를 가다니!

물론 우리집에서 춘천역까지 전철만 왕복 약 6시간 정도 걸렸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란 말인가.
대학교 때 죽어라 뛰어서 떠나려는 기차 끄트머리에 겨우 올라타 대성리를 가거나,
그와 함께 청평에 갔다가 기차가 끊겨 서울로 못올라오는 따위의 추억은 이제 고려짝 이야기가 되버렸다.

사실은 단순하게 '닭갈비가 먹고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번 전철 여행은 나중에는 5.7km나 걷는 행군이 되어버렸지만, 뭐랄까...... 별거 안했는데도 무지 즐거웠다. (단순 놀고 싶었던 것인가 ;;;;;)


사람이 가장 적은 닭갈비 집에서 근 1시간을 기다려 겨우 먹은 닭갈비.
역시 춘천이라서 그런지 매우 맛있었다. 서울의 닭갈비와 비교해보고 싶었으나, 서울에서 닭갈비를 먹은 적이 생각이 안날 정도로 오래되어 비교불가.


김유정 문학비가 있는 조각공원.
겨울 끝물이라 그런가... 좀 을씨년하다.


카페 '이디오피아 벳'에서 바라본 공지천. 물 위로 아른거리는 햇살이 참 예쁘다.
(이디오피아 벳은 엄마 아빠들이 데이트할 때도 있었던 오래된 커피숍이란다. since 1968년)


춘천이란 도시는 매우 예술적이다.
단순히 '닭갈비가 유명한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 아깝다.

이외수 소설의 배경이며 마임축제와 연극제, 김유정 문학비, 강변 가요제, 영화제 등이 열리고, 여기저기에 예술과 관련된 테마거리가 잘 조성이 되어있다.

공지천 맞은편의 황금비늘거리를 걸으며, 삶에서 인문학이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에 대한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예술도 광범위한 범주에서의 인문학이라고 생각함)


봄이나 여름의 이 길은 참 이쁠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른 계절에 한번 더 오고 싶다.


이외수의 [안개중독자]라는 시에 공지천이 나오는데, 공지천의 특이한 분위기에 안개가 깔리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공지천은 아무 느낌없이 보면, 그냥 개울 같아 보이는데, 계속 바라다보고 있으면 약간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결국 춘천에는
방황만이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다.

- 이외수 / 안개중독자 中 - 


[안개중독자] 시의 마지막 구절이다.
그래서... 많은 연인들이 춘천을 많이 찾는건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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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쁠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전철이 뚫렸어??? 세상 좋아졌구나 ㅠㅠ
    여기 닭갈비 하나를 목적으로 춘천 가는 녀자 하나 추가 ㅋㅋ
    아 먹고싶따...

    2011.03.08 05:13
  2. oop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이래뵈도 20대 6년을 춘천에서 살았던 녀자.

    2011.04.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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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진짜요?!!!!!!! 춘천 진짜 예술의 도시 같아요. 넘 멋져~
      담에 춘천에 둘레길 같은거 생겼다는데 거기 함 같이 가용~~~~~

      2011.04.19 17:50 신고
  3. 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3월에 갔을때 꽤 추웠었지.
    꽃피면 좋을것 같다고 담번에 꽃피면 한번더 가자고 했었는데..

    2011.09.3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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