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Apple-cat's cosy room

'봄날은 간다'의 상우가 컸다.

Girl's talk 2007. 6. 14. 23:35 by applecat
 * 영화 : 황진이
 * 영화평 : 춘향전 + 홍길동전 + 임꺽정 ★★☆☆☆


솔직히 영화는 별로였다.
송혜교는 무지 이쁘고 금강산도 좋았지만, 블루 스크린 앞에서 사람이 날라다니는 연기를 하듯, 송혜교는 과거 배경에 어울리지 않고 이상하게 동동 떠다녔다.

사또에게 수청을 들지 않는 춘향이와,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의적으로 백성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임꺽정... 옛 이야기를 한데 모아놓은 느낌이다.

영화를 보면서 '놈이' 같은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놈이는 성실하며 우직하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안다. 영화에서 어여쁜 송혜교보다는 사내스런 유지태에게 눈길이 자꾸 갔던 이유는... 유지태가 어느새 남자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봄날의 간다'에서 상우는 노희경 작가가 글에서 썼던 것 처럼, '아직은 10센티나 더 클 것 같은 소년'이고, '은수(이영애)에겐 버거울 정도로 순수한 남자'였다. 그때 상우를 연기한 유지태 또한 매우 순수해보이는 얼굴의 신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영화 '황진이'에서 유지태는 곧잘 사내의 얼굴을 한다. 순수함과 깨끗함이 가득하던 얼굴에 벌써 '세상 다 안다'는 표정이 새겨졌다. 근육질 몸짱도 됐고 말이다. ^^;

'놈이' 라는 캐릭터는 '봄날의 간다'에서 상우의 '어른 버전'인 것 같다. 놈이도 상우처럼 답답하고 청승맞을 정도의 맹목적인 사랑을 한다.

노희경 작가가 "사랑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남자는 부담스럽다"며, 꼭 나이를 먹으면.. 조금 더 경험을 하면 그런 순수한 사랑은 없을 것처럼 이야기 했는데, 항상 그 구절이 맘에 걸렸다. 나이를 먹고 많은 경험을 해도 정말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우가 나이를 먹는다고 은수처럼 사랑에 시니컬해지지 않았으면 했는데, '황진이'에서 놈이를 본 후 마음이 좀 놓였다. 놈이처럼 순수하고 우직한 마음을 가진 사람 , '능력'이 믿음직스러운게 아니라 '마음'이 믿음직스러운 그럼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이런 '로망'을 품는다는 건, 내가 한참 어리다는건가?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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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h7777.net/tt BlogIcon 날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영화가 아쉬운 점이 많아 비판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요, 아마도 감동을 받은 부분이라면 '놈이'의 진정한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순수하지만 어린애 처럼 감내하기 힘든 순수가 아니라 다 컸지만 닳지 않은 듬직한 순정! 분명 눈물어린 감동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07.06.15 16:30
  2. 치약맛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나 유지태는 ab형이라는 사실 ㅋㅋㅋ

    2007.06.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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